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의 야경 = 프라하'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함께한 친구가 야경은 무조건 부다페스트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프라하 대신 부다페스트를 여행지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사실 엄청난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야경투어를 해보니 신청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했습니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매력의 부다페스트 야경 후기를 남겨볼게요.
헝가리의 역사와 영웅들을 기념하는 영웅광장 (회쇠크 광장)
영웅광장은 중앙에 높고 흰 밀레니엄 기념비가 있고 양 옆으로 7명씩 총 14명의 헝가리 영웅들의 동상이 있는 헝가리 정복 1000년을 기념하는 상징물이라고 해요. 영웅광장의 일부만 찍은 사진인데도 앞에 서있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을 거예요.
현재 가브리엘 대천사동상은 설치된지 120년 이상이 지나 많이 훼손된 상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천사상을 새롭게 만들어 2025년 다시 세워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사중이라 온전한 광장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만큼 웅장한 광장을 보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어요.
야경투어는 이 밑에서 모여 시작했고, 간단한 설명 후에 차량에 탑승해서 겔레르트 언덕으로 이동했어요. 도착하기까지 부다페스트의 주요 포인트를 설명해주시는데, 첫날에 이런 설명을 들어 대략적인 위치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다페스트 전체가 한 눈에 보이는 겔레르트 언덕
해가 질 무렵 겔레르트 언덕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부다페스트 최고의 야경 포인트로 꼽히는데, 차량으로 오지 않으면 도저히 올 엄두가 안나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부다페스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거든요. 점점 어두워지면서 하나 둘 불빛이 켜지며 도시 전체가 반짝이는 빛에 물드는데요. 해가 지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여기서 가이드님이 야경 잘 나오는 팁을 알려 주셨는데 아무리 요리조리 찍어도 야경이 한 눈에 안들어오더라고영 ㅠㅠ. 보다 못한 가이드님이 한 사람씩 사람들 핸드폰으로 야경을 찍어주셨어요. 뭔가 세팅을 빠르게 하시고 무심히 찍어주셨는데 부다와 페스트 지역을 잇는 체인브릿지, 국회의사당, 부다성이 모두 들어오게 찍어주셔서 확실히 제가 찍은 사진이랑 다른 느낌 ㅋㅋㅋㅋ 덕분에 부다페스트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있는 야경 한 장 건졌습니다.
빠른 시간 구경하고 이동해야해서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호다닥 한컷 찍었는데, 지금 다시 봐도 너어어무 아름다웠던 부다페스트 ㅠㅠ 겔레르트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다뉴브강과 그 위로 아른거리는 도시의 불빛은 꼭 한 번 경험해 보셔야 해요.
마차시 성당과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건축물로, 부다페스트 최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예요. 이동하면서 완전히 해가 졌는데, 어두운 곳에서 환한 빛을 받아 더 아름다워 보였던 것 같아요. 성벽을 둘러 싼 원뿔 모양의 탑은 총 7개인데, 헝가리의 건국 7부족을 상징한다고 해요. 그리고 낮에 오면 어부의 요새도 입장료가 있지만 새벽과 밤에는 직원들도 다 집에 가기 때문에 입장료가 무료라고합니다.ㅎㅎㅎㅎ
요새의 테라스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성벽 사이로 국회의사당이 보여요. 딱 이 자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포토스팟이라 단독으로 사진을 찍기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었어요. 가이드님이 아주 전략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안나오게끔 긴 시간 공들여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ㅠㅠ 그와중에 여긴 소매치기도 많아서 저희 짐들을 다 어깨에 짊어지고 찍어주셨는데 넘 죄송스럽고 감사하고 그랬습니당ㅎㅎㅎ
어부의 요새 안쪽으로는 마차시 성당이 있는데요, 네오 고딕 양식의 외관과 화려한 색채의 지올나이 타일로 덮인 지붕이 특징인 성당이에요. 고딕양식의 종탑과 타일 지붕이 묘하게 이질적이면서도 특색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낮에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싶었는데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아서 외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요 ㅠㅠ
생각보다 부다페스트에 구경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누가 부다페스트는 하루면 충분하다고 한 건지 ㅠㅠ
참고로 야경을 볼 때 어떤 건물이든 위에 날아다니는 것들은 박쥐가 아니라 새라고 해용... ㅋㅋㅋㅋ
야경의 마지막은 국회의사당
어느덧 야경투어의 마지막코스 국회의사당 뷰입니다. 또 국회의사당이 정면으로 보이는 포인트에 맞춰서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개인 사진을 찍고 나서도 일행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야경을 감상했는데요. 보고 또 봐도 너무 이쁜 국회의사당 ㅠㅠㅠㅠ 정말 11시에 불이 뚝 꺼지기 전까지 떠나지 못하고 계속 질척거렸습니다. 국회의사당에 대한 질척거림은 둘째날...떠나는 그 날까지 계속되었져. 어쨌든 야경은 밤새 감상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소등하는 줄 몰랐어요. 야경을 감상하실 분들은 서둘러서 11시 전에 즐기셔야해용.
어쨌든 마지막 장소가 저희가 묵은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호다닥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부다페스트 야경투어는 그저 '보는' 여행이 아니라, 부다페스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끼며 도시의 깊이까지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겔레르트 언덕에서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거나 어부의 요새 위에서 불빛이 반짝이는 도시를 바라보는 순간을 잊지 못할 거예요!! ㅠㅠ! 웬만하면 야경투어는 꼭 하시는 것을 추천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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