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타러 가기 전에 랑고쉬 맛집에서 든든하게 챙겨 먹고 커피를 마시기로 했어요.
헝가리의 전통 간식인 '랑고쉬'는 우리나라의 호떡과 같은 반죽에 치즈와 여러가지 토핑을 얹어먹는 헝가리식 도넛?! 피자?! 같은 음식이에요. 그리고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사랑받아 온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카페로 알려진 카페 제르보(Gerbeaud Café) 에서 마신 커피를 소개해 드릴게요.😊
현지인 맛집 레트로 랑고스
'레트로 랑고스'는 원래 포장마차처럼 길거리에서 랑고쉬를 팔았다고 해요. 그런데 인기가 많아지면서 매장도 차리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포장마차에서 분식을 팔다가 매장 차린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찐 랑고쉬 맛집이라해서 찾아가보았습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고해주시구요.
매장에 들어서면 약간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아요. 카운터가 두 군데가 있어서 음료수는 따로 주문해야하는 건가 싶었는데, 반대편 카운터에서는 맥주 등 알콜류만 팔고 메인 카운터에서 랑고쉬와 탄산 음료를 주문하실 수 있어요.
저희는 여자 둘이서 랑고쉬 두 개와 콜라 한 병을 주문했는데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사워크림 앤 치즈와 베이컨과 레드어니언이 토핑으로 올라가있는 헝가리안을 시켜봤어요. 요렇게 해서 총 7,100포린트로 약 2만 7천원 정도 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자리 값인건지, 팁이 포함된건지? 음식값 제외하고 50포린트가 따로 붙었어요. 음식 가격을 계산해서 그때 그때 어플로 환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른 항목이 추가되어서 다음 부터는 아예 빌지에 적힌 숫자를 보고 환전하기 시작했습니다.ㅎㅎ
어쨌든 각설하고 튀긴 도우는 어느정도 만들어놔서 그런지 사워크림을 슥슥 바르고 토핑을 촤르르 얹어주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메뉴가 나왔습니다. 저희가 앉아 있으면 진동벨도 없고 번호표도 없는데 어떻게 기억하시고 서버분이 바로 갖다주시더라구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놀란 랑고쉬. 사워크림 앤 치즈는 심플 하지만 바삭하게 튀긴 도우 위에 부드러운 사워크림이 스며들고, 짭조름한 치즈가 어우러지면서 한 입 먹는 순간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입안을 가득 채워주니 넘 맛있더라구요. 도우도 굉장히 쫄깃하고 치즈도 또 다른 식감의 쫄깃함이었어요.
헝가리안 랑고쉬는 베이컨과 양파가 올라간 것만 빼고 사워크림 앤 치즈 같은 거였어요.
근데 먹다보니까 도우를 튀긴 거라 살짝 물리기 시작하더라구요. 헝가리안은 양파가 있어서 느끼한 맛을 좀 잡아줘서 나중엔 헝가리안을 훨씬 더 맛있게 먹었어요. 사실 먹다보니 헝가리안 랑고쉬 하나만 시켰어도 배가 든든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아무튼 점점 느려지는 나이프, 포크질.. ㅋㅋㅋ 다른 외국인들도 물려서 그런지 포장을 요청해서 가져가던데, 저희는 더운 여름날 내내 밖에 갖고 다니면 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깝지만 남기고 왔습니다. ㅠㅠ 1인 1랑고쉬 하실 분들은 꼭 토핑으로 양파가 든 랑고쉬를 선택하세용. 그 때 남긴 게 아까울만큼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또 먹고 싶네요..
카페 제르보에서 커피 한 잔
이제 배도 채웠겠다 유람선 탑승 시간도 남았겠다, 이럴 때 들르기 딱 좋은 곳이 ‘제르보 카페(Gerbeaud Café)’예요. 이 카페는 유람선 선착장하고도 가깝기도 하고, 19세기부터 부다페스트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그 역사가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유명한 카페입니다.
흐린 날씨가 꽤 개어서 저희는 야외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또 열심히 보았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식사도 하던데 저희는 간단히 커피만 먹기로 하고 저는 코르타도와 친구는 플랫화이트를 주문했어요.
요렇게 나온 커피. 물로 살짝 입가심을 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너어무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제가 진한 커피 취향이라 진한 코르타도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함께 나온 쿠키는 특별한 맛이 있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노천카페에 앉아있으면서 보로슈마르티 광장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흘러가는 구름들, 산들거리는 바람까지 그 분위기가 너무 여유롭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카페를 둘러싼 꽃이 한아름 핀 화단이 어우러져 사진찍으면 넘 이쁘게 나와서 친구와 자리도 바꿔 앉으면서 열심히 사진도 찍었어요. 은근 배경맛집 ㅎㅎ
그러다 화장실을 가려고 잠깐 실내로 들어갔는데, 보지 않았으면 아쉬웠을뻔 했지 뭐예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샹들리에, 클래식한 가구들이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흘러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한 번쯤 이런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야외 분위기와는 또 다른 고풍스러움이랄까. ㅋㅋ
카페 제르보의 위치는 위 지도를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혹시 부다페스트 유람선 야경투어 전에 어딜가지 고민하시는 분들은 레트로 랑고스와 카페 제르보는 꼭 리스트에 넣어보세요. 특히 카페 제르보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 정말 꼭 한 번 가보시라고 추천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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