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에 어떤 알고리즘이 작동한 것인지 '르방 키우기'라는 영상이 떠서 발효종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물과 밀가루로 미생물을 키우고 다시 다음 날이 되면 르방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먹이 (밀가루)를 주면서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된 빵을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이스트를 넣어 빵을 부풀리는데, 천연 발효종인 '르방'을 넣어 빵을 만들면 당수치가 낮고, 글루텐 조직이 분해되어 소화가 잘된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천연 발효종으로 건강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를 소개하려해요.🥖
'수더분'은 이름처럼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빵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요. 빵을 사려고 길게 늘어진 줄만 보아도 얼마나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곳인지 알 수 있어요.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빵의 주재료로 국내산 우리밀만을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경남 사천, 충북 음성에서 우리밀을 골라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밀의 원산지까지 신경 쓰다니, 그 정성이 대단하죠?
또한, 수더분은 이스트, 버터, 설탕 없이 오직 물, 밀, 소금만으로 빵을 만든대요.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여 며칠의 긴 발효 과정을 거쳐 완성하는 사워도우는 수더분의 시그니처 메뉴이기도 해요.
수더분 메뉴
수더분의 대표 메뉴인 사워도우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이미 솔드아웃인 것도 있고, 다 맛있어 보이는데 고르기 넘 어려웠어요. 개인적으로 치아바타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날은 사워도우가 땡겨서 치즈&할라피뇨를 골랐고, 사람들이 크랜베리&호두를 제일 많이 사가길래 두 가지 맛을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이렇게 표백되지 않은 크라프트지에다가 빵을 싸주시는데, 쓸 데 없는 비닐봉투가 없어서 더 좋았어요.
빵을 열어보면 고소한 빵 냄새가 확 풍기면서 다른 빵보다 풍부한 향이 나는 것이 입맛을 돋구게 했어요.
치즈앤 할라피뇨는 새콤한 사워도우와 더 잘 어울리면서 감칠맛이 있었고, 크랜베리 호두는 크랜베리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할리피뇨랑은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특히 오독오독 씹히는 호두 알갱이가 고소해서 넘 맛있었어요. 역시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나봐요. 어쨌든 요렇게 두 가지 맛으로 번갈아 먹으니 약간 단짠단짠 같은 조합으로 좋았습니다.
위치와 이용 팁
수더분은 공덕역 근처에 있는 공덕파크자이 1층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에도 편리해요. 다만 매장 내에는 테이블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근처 공원에서 드시거나 집에 가져와서 먹어야해요. 경의선 숲길을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한 입 먹는 것도 좋을 거예요.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이니 방문 전에 참고하세요.
요즘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빵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수더분'은 이미 공덕의 인기 베이커리로 자리 잡은 듯해요. 국내산 우리밀, 천연발효종, 건강한 제조 과정을 고집하는 이곳에서 빵을 맛보면 마음까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맛있는 빵도 먹고 건강도 챙기고 싶다면, 공덕의 수더분에 들러보세요!
'먹고 마시는 일상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역] 현백 무역센터에서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면? 트래버틴 세그먼트 (Travertine Segment) 에서 고소한 라떼와 초코타르트 (1) | 2024.09.25 |
---|---|
[마포 맛집] 흑백요리사 최지형 셰프가 운영하는 미슐랭 순대 오마카세 '리북방' 후기 (22) | 2024.09.24 |
[약수 카페] 빠른 카페인 수혈이 필요하다면, 에스프레소 바 리사르커피 본점 후기 (5) | 2024.09.21 |
[경복궁] 추석 연휴 4대 궁 무료 개방, 산책 후 '뽐(ppome)' 바에서 칵테일 한 잔 (3) | 2024.09.14 |
커피계의 에르메스, 선물 받은 바샤커피 후기 (10) | 2024.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