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 카페] 빠른 카페인 수혈이 필요하다면, 에스프레소 바 리사르커피 본점 후기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약수역 근처에 갔다가 2년 전 맛집지도에 저장해놓은 리사르커피를 발견했어요.  약수까지 갈 일이 많지 않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청담, 명동, 종로, 분당 등 꽤 많은 지역에 생겼더라구요. (이렇게 많이 생겨도 가장 집 가까이 있는 매장은 약수...)

리사르커피 본점은 서울 약수역에 위치한 스탠딩 에스프레소바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문화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에스프레소의 본연의 맛을 강조하는 독특한 커피 철학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만큼 매장도 늘어난 듯 해요.

매장은 여기에 카페가 있는 게 맞아?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좁은 골목에 위치해있어요. 주차는 매장 앞 세 대 정도 가능합니다.

 

 

매장으로 들어가면 기역자 모양의 철제 테이블이 있는 스탠딩 바가 보여요. 자리에 서면 메뉴판을 내어주시는데, 생각보다 에프스레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입니다.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생각 같아서는 두 명이서 네 잔씩 시키고 싶었는데, 이미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신터라 내일 출근해야하는 직딩이들은 각자 다른 메뉴 한 잔씩 주문해서 나눠먹기로 했어요. 이렇게 많은 메뉴들이 있을 땐 별표 달린 메뉴를 골라보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죵. 카페 피에노와 카페 오네로소를 주문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이렇게 잔을 내어주시구요.

 

 

카페 피에노가 먼저 나왔어요. 에스프레소에 크림, 카카오 토핑이 올려져 있는데 스푼으로 한 번 휘저어 마시면 됩니다.

아니 근데... 크림과 카카오 파우더가 너무 잘 어울려서 에스프레소의 쓴 맛이 전혀 나지 않고 미친 고소함만 느껴지는거예요. 진짜 눈이 띠용 하는 맛이었어요. 방금까지 졸리다 백 번 말했는데 바로 정신이 번쩍 드는 맛이었습니다.

 

 

 

다음은 카페 오네로소입니다. 에스프레소와 크림, 우유가 들어가 굉장히 묵직한 느낌의 라떼 같았어요. 이 커피도 너무 맛있었는데 카페 피에노가 워낙 강렬해서 이 커피를 먼저 마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공간은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는 매장과 분리된 공간이었는데요. 커피캡슐과 원두를 살 수 있는 공간처럼 보였어요.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바로 떠나지 못하고 원두도 사고 싶어서 기웃거렸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모카포트에 내려야만 할 것 같아서 사오진 않았어요. 커피캡슐은 네스프레소와 호환되어 보이는데, 아쉽게도 저희집 캡슐 머신은 하필 일리 ㅠㅠㅠㅠ..

 

이내 아쉬워 집에 와서 리사르 커피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는데, 역시나 상세 설명에 모카포트용, 에스프레소용 이라고 적혀있네요 ㅠㅠ 드립으로만 내리는 저는 너무 아쉽습니당 ㅠㅠ 이참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하나 장만해야하는 걸까여.

리사르 커피 홈페이지

 

 

 

 

 

• 영업 시간: 월요일-토요일 오전 7시-오후 3:30, 일요일 휴무
• 약수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

 

리사르커피는 좌석이 없는 스탠딩바 스타일로 빠르게 커피를 즐기고 가는 컨셉인 만큼 사람들이 북적이다가도 순식간에 빠져나가더라구요.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퀄리티의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싶다면 꼭 한 번 와볼만한 카페입니다. 이 근처에 살았다면 매일매일 한잔 마시고 가고 싶을 정도예요.

리사르커피를 방문하시면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부터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