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시티투어를 끝내고 원래 계획은 에곤쉴레 작품을 보러 레오폴트 미술관에 가려고 했는데
벨베데레궁을 막 보고 나와서 그런지 바로 미술관 갈 체력이 안되더라구요.
대신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를 보고 비포 선라이즈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 중 하나인 프라터에 가기로 했어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가는 길에 김치라고 쓰여져 있는 간판을 만났어요 ㅎㅎㅎ
das kimchi 라는 곳인데 어떤 식당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나름 맛집인 것 같더라구여.
하지만 저 날은 아쉽게도 일요일은 닫혀있어서 가보진 못했습니다. ㅠㅠ
혹시 비엔나에서 한식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오스트리아의 가우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둘러보기
이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길을 걷다보면 유독 건축양식이 다른 건물이 눈에 띄는데요.
여기가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독창적인 예술가인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한 건물로,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거부하고 다채로운 색상과 불규칙한 형태가 특징이라고 해요.
건물 외벽은 집마다 칸칸이 구역이 나누어져 있는데, 자신의 창문 구역을 취향에 맞게 장식할 수 있다고 해요.
누가 사는지에 따라 외벽을 꾸밀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혹시 몇년 후에 다시 가보면 어떤 부분이 바뀌었을지 찾을 수 있을까요..?!
찍긴 했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설명들..
건물 앞에는 분수대도 있는데, 분수대를 감싸는 부분이 나무와 벽돌이 섞여 있어
마치 부서진 부분을 대충 보수해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물에 닿는 분수대의 안쪽은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고 구불구불 불규칙한 곡선형태가 재미있는 조형물이었습니다.
맞은 편의 훈데르트바서 빌리지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기념품샵과 음식을 파는 곳이 있어요.
딱히 사고 싶은 것은 없었는데 점심이 짜서 그런지 이 날 너어어무 덥고 힘들어서인지 엄청 물이 마시고 싶었어요.
근데 이 안에서 파는 물이 너무 비싸서 좀만 참자... 하다가
프라터 가서 더 비싼 물을 사마셨네용. (물은 무조건 마트에서 사세요)
또 다른 훈데르트바서 건물을 보러 갈 때 보인 귀여운 모짜르트 목각인형 ㅎㅎㅎㅎ 귀여웠슴니당
조금 더 걷다보면 누가봐도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이구나 알 수 쿤스트 하우스가 보입니다.
훈데르트바서 관련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들어가보지는 않고 외벽만 감상했어요.
또 다시 트램을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이동이동.
저 고양이 눈이 그려진건 야간버스인지 트램을 뜻하는걸까요?! ㅋㅋㅋㅋ
트램을 기다리고 있는데 만난 산책하는 강아지.
전 이쁘게 미용한 것보다 뭔가 꼬질꼬질?! 한 강아지들이 넘 귀엽더라구요
잠깐 행복했습니당
비포선라이즈 촬영지, 프라터 공원
트램을 타고 알록달록한 무지개 횡단보도를 건너면 비엔나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프라터 공원이 보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이라고 하는데 넓은 공간에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대관람차인데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도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죠.
여기를 지나 프라터공원에 입장해줍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 입장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어요.
비명소리가 난무했던 놀이기구들이에요. ㅎㅎㅎ
저는 영화보다도 여행 유튜버로 유명한 원지의 하루에서 오스트리아 프라터 편을 보고 가보고 싶었어요.
물론 쫄보라 한국에서도 롯데월드 에버랜드 간지 어어어언 몇십년 되어서 프라터 놀이기구는 탈 엄두가 안났지만요
이렇게게 다른 사람들 타는 것 보는걸로 만족했습니다.:)...
원지의 하루 유튜브에 프라터 놀이기구 탄 후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프라터 가기 전에 한 번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ㅎㅎㅎ
이건 대관람차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꽃관람차입니다.
찻잔 같이 생긴 공간에 타는 건데 뚫려있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흔들 거려서 꼭대기에선 무서울 것 같았어요.
해 질 녘에 관람차를 타고 붉게 물든 비엔나의 하늘을 보고 싶었는데,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너어어어무 피곤한 하루라 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ㅠㅠ
다음날엔 할슈타트 일일투어로 4시에 일어날 예정이라 간단히 먹을 것만 마트에서 사서 호다닥 호텔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비엔나 중앙역으로 돌아와서 호텔과 반대편에 있는 INTERSPAR 마트에 들렀어요.
다른 마트는 일요일에 열지 않는 곳이 많지만 여긴 꽤 늦은시간 일요일에도 열어서 다행이었습니당
물은 저 빨간색 뚜껑이 있는 STILL 이라고 쓰여 있는 페트병이 생수예요.
아래 칸에 있는 청량한 느낌의 하늘색, 파란색 페트병은 탄산수니 생수를 사려고 하면 꼭 참고하세요
계산 줄을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들이 묶음으로 사서 손에 들고 있는 음료수가 너무 궁금했어요.
알고보니 오스트리아의 국민 음료 알름두들러라는 음료수였더라구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저희는 하늘색 병을 샀어요.
이 참에 새로운 음료수도 먹어보자 하고 복숭아맛 티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저 복숭아 아이스티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고 알름두들러가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라구요?
그렇다고 막 또 마시고 싶다는 아니었지만 마트에서 보이면 한 번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트에 온 또 다른 목적은 납작복숭아를 사려고 한건데요.
생각보다 후숙이 되어 있지 않아 챙겨온 플라스틱 칼로 잘라먹는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사온 첫날보다 며칠 지나서 먹는 납복이 맛있었어요.
(근데 이 날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신선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 같기도)
이렇게 비엔나 시티투어 이후 훈데르트바서, 프라터, 마트 장보기까지 긴긴 하루가 지났어요.
다음에는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할슈타트와 잘츠부르크에 다녀온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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